홈리스에 마약도구 배포 논란…스키드로서 ‘파이프’ 다량 제공
LA다운타운 스키드로에서 마약을 피울 수 있는 파이프가 무분별하게 배포돼 논란이 되고 있다. 9일 FOX11뉴스는 한 비영리단체가 스키드로에서 ‘크리스탈 메스 파이프’를 홈리스들에게 나눠주는 사실을 전하면서 찬반 논란이 거세다고 보도했다. 투명한 유리로 되어 끝부분이 둥근 이 파이프는 메스암페타민 마약을 피우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비영리단체 ‘홈리스 헬스케어 LA’ 직원들이 골프 카트를 타고 스키드로 주변에서 마약 도구인 파이프를 필요한 이들에게 나눠줬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커뮤니티 일부 주민들은 마약 중독과 씨름하고 있는 홈리스를 돕는 위험하고 무책임한 접근 방법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주민 토니 앤서니는 “파이프를 나눠주는 것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았다”며 “상자째로 나눠주던데, 정말이지 부끄러운 일이다. 이래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다. 스키드로 거리에는 깨진 파이프들이 뒹굴어 다닌다며 ‘역겨운 광경’이라고 주민들은 비난했다. 다운타운 홈리스 셸터 ‘유니언 레스큐 미션’의 앤디 베일스 대표는 “중독에 머물게 하는 하는 것은 홈리스를 돕는 옳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논란에 중심에 있는 홈리스 헬스케어 LA의 사무국장은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하지만 전화 통화에서 그는 “메스 파이프를 나눠주는 것은 안전을 위한 것이며 깨끗한 주삿바늘을 나눠주는 것과 유사한, 유해 감소 프로그램(harm reduction program)의 일부다”라고 전했다고 한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중독을 겪고 있는 홈리스를 돕는 방법이라는 의견과 위험한 행동을 조장하는 무책임한 방법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를 반대하는 주민 앤서니는 “파이프를 나눠주는 것은 홈리스들을 마약에 더 취해있도록 도울 뿐”이라며 “물이나 음식을 나눠주는 것이 그들을 돕는 더 현명한 접근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8월 캘리포니아 주의회에서 마약 복용자들이 안전하게 주사를 맞을 수 있는 장소를 LA와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에서 운영하도록 허용하는 법안이 상정돼 논란이 됐다. 법안은 당시 개빈 뉴섬 주지사 서명만을 남겨뒀지만, 뉴섬 주지사는 안전문제 및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을 지적하며 거부권(비토)을 행사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파이프 마약 파이프 비영리단체 직원 크리스탈 메스